도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잠시 나를 잃어버리고 싶었던 날들, 문득 고요한 바다가 그리워졌다. 푸른 파도와 반짝이는 별들이 속삭이는 태안으로 떠난 2박 3일간의 여정은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었다.1일차: 꽃지 노을 아래, 시간마저 멈춘 듯한 순간태안에 발을 딛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꽃지해변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벤치에 앉아 시간을 잊은 채 노을을 바라보았다. 붉은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안에 우뚝 솟은 할미, 할아비 바위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저녁은 백사장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받았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