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3화, 가슴이 턱 막히더라, 늙어버린 부모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그렇게도 기꺼이." 이 대사 하나가 그냥 콱, 심장에 박히더라. 애순이랑 관식, 그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단순히 드라마 속 인물들 얘기로 안 보이더라고. 우리 부모님, 아니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그 시절 얘기 같아서.
3화 보는 내내 늙으신 부모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는 거야. 젊은 날엔 그분들도 꿈이 있었을 텐데,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았을까 싶어서. 그래도 서로 의지하면서 묵묵히 살아오신 그 모습이 애순이, 관식이 그 모습이랑 딱 겹쳐 보이는 거지.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짠하고...
특히 애순이가 아픈 과거 얘기하면서 관식이한테 기대서 우는데, 나도 같이 울었잖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동안 얼마나 혼자 끙끙 앓았을까 싶어서. 관식이가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모습도 어찌나 짠하던지. 말은 안 해도 서로 마음을 다 아는 그런 모습, 딱 우리 부모님 세대 사랑 같아서 더 와닿더라고.
제주도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푸른 바다, 초록 들판, 돌담길... 옛날 생각도 나고, 그냥 넋 놓고 보게 되더라. 소품 하나하나, 옷차림 하나하나 얼마나 신경 썼는지 눈에 보이니 드라마에 푹 빠져서 볼 수밖에 없지.
3화는 그냥 드라마가 아니라, 옛날 앨범 꺼내보는 것처럼 가슴 따뜻해지고 눈물도 나고... 애순이랑 관식이 그 사랑 이야기가 우리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그 시절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 깊이 와닿았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화가 기다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