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파도 노래 삼아 - 태안 감성 충전 2박 3일
도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잠시 나를 잃어버리고 싶었던 날들, 문득 고요한 바다가 그리워졌다. 푸른 파도와 반짝이는 별들이 속삭이는 태안으로 떠난 2박 3일간의 여정은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1일차: 꽃지 노을 아래, 시간마저 멈춘 듯한 순간
태안에 발을 딛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꽃지해변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벤치에 앉아 시간을 잊은 채 노을을 바라보았다. 붉은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안에 우뚝 솟은 할미, 할아비 바위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저녁은 백사장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받았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입 안 가득 행복을 채워주었다.

2일차: 신두리 사구의 이국적인 바람, 안면암의 고요한 속삭임
둘째 날 아침, 신두리 해안사구로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바람에 쓸려 만들어진 섬세한 모래 무늬는 자연의 예술 작품 같았다. 오후에는 안면암을 방문했다. 고요한 사찰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되는 듯했다. 특히, 안면암에서 바라본 낙조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붉은 노을이 바다 위를 물들이는 모습은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3일차: 파도리 동굴의 신비, 태안 시장의 활기찬 에너지
마지막 날, 파도리 해식동굴을 찾았다.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신비로운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마치 숨겨진 보석 같았다. 동굴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점심은 태안 재래시장에서 푸짐한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는 든든함과 동시에 시원한 바다 향기를 선물했다. 시장을 구경하며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태안 2박 3일은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찾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태안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